은행 털기 _ 에피소드

나의 사회 초년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의 직장은 금형을 만드는 회사인데 주로 자동차의 내장재와 알루미늄 휠을 만드는 회사다.
내가 맡은 업무는 자재 관리와 제품 품질 검사를 주로 하였는데 현장에 비해 깨끗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다.
사회 초년생이라 형들이 잘 대해 주어서 순조로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금형 즉 쇠를 이용하여 제품의 형상을 만드는 일을 하는 직업이라 사람들이 거칠었지만 난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금형 기술자라고 하면 직업 상 다른 직업에 비해 고단가의 월급과 연봉을 받는 직업이었다.
지금은 거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직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지만 그 때는 달랐다.
지금은 중국에서 주로 물건을 사입하여 파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

쇠를 다루는 사람들의 곤대라 할까? 자기가 제일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다.
어느 날 상사가 직원에게 옷 좀 잘 입고 다니라고 한 소리 한 것 같다.
그 직원은 상사에게 불만이 많았는지 다음날 흰 양복을 입고 와서 선반 (즉 둥근 물체를 깎는 기계)를 돌리고 있었다.
옷이 금방 더러워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 분 한 테는 일종의 반항심이라고 해야 될까 이런 것이다.

이제 은행 턴 얘기를 할까 한다.
친한 형이 나에게 다가와서 야 오늘 밤에 은행을 털러 갈려고 하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라고 제안을 했다.
그리고 나서 사라졌는데 난 저 형이 은행에 돈을 털러 가자고 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별의 별 생각이 다 났다.
은행을 털면 나도 공범이 되고 어떻게 털려고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저녁이 되서 형이 은행을 털러 가야 한다고 빨리 가자고 했다.
그래서 난 형한테 형 우리 은행 털면 강도 되는 것 아니야 하고 말을 했는데
형이 하는 말이 “야 은행 나무에 있는 은행을 털어야지, 무슨 은행을 터냐”라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참으로 난 순진하다.
그 때 생각을 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지금도 길거리에서 은행을 터는 공무원들을 보면 그 때 생각이 나서 혼자 웃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