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나갈 실무능력을 익혀라

거센 파도는 1등 항해사를 만든다. 새뮤얼 스마일스 지음 일부 발췌

어떤 격언을 교훈으로 삼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스콧은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역사학자 로버트슨은 겨우 15세 나이에 “지식을 습득하지 않은 인생은 죽음과 같다.”는 교훈을 선택했다.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의 좌우명은 “항상 열심히 일하라”였고,프랑스의 생물학자 라세페드가 가장 좋아하는 격언은 “살아 있음은 곧 관찰하는 일”이었다.
일은 인격형성을 돕는 교사의 역활도 가지고 있다.일의 결과가 형태로 남지 않더라도 일하는 것은 틀림없는 것이기에 아무것도 안 하는 동면상태보다는 낫다. 적어도 자신의 소질을 발전시키고 성공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하는 습관은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할 방법을 가르쳐준다. 시간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게 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 시간을 뜻 깊게 사용할 방법을 익히게 해준다. 그리고 실제로 훈련을 쌓아서 평생을 불태워도 좋을 직업을 갖게 된다면 1분 1초도 헛되이 쓰는 일은 없다. 이렇게 얻어진 여가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한 행복감을 안겨다 줄 게 틀림없다.

유능한 주부는 유능한 커리어우먼

“게으름뱅이는 쓸모없이 시간만 죽이는 인간이라면,근면한 사람은 시간에 생명과 도덕과념 불어넣어 실제 결과로서 나타내 보이며,그것도 시각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양심을 통해서도 보이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근면한 사람은 시간을 순서대로 잘 정리하고 혼을 불어넣어,자칫하면 날아가 버릴 시간에 불멸의 정신을 갖게된다. 그렇게 방향이 정해진 에너지가 순서대로 정리되면 시간은 순종적이고 충직한 하인이 된다. 시간이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시간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 된다. 연월일은 사람이 인생에 부여받은 임무를 기록하는 표시로서 세계가 멸망해도 살아남을 것이다. 아니,시간 자체가 지상에서 모습을 감출 때까지 존재할 것이다.”라던 시인 콜리지의 말은 진실이다.
일에 몰도하는 것은 이와 같은 조직적인 방법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르쳐 주기 때문에 인격 형성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일에 필요한 능력은 매일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서 타인과 적극적으로 접촉함으로써 갈수록 더 발전해 나간다. 그 일이 가정생활이든 국가 운영이든 마찬가지다.
또한 유능한 주부는 동시에 유능한 커리어우먼이어야만 한다. 자잘한 가사를 훌륭히 관리하고 지갑을 단단히 조여 계획을 세우고 모든 가사를 자신이 정한 규칙에 따라 현명하게 처리해야만 한다. 능률적인 가정관리란 근면과 조직적인 방법,도덕적 훈련,신중함,예측,실무능력,상대를 꿰뚫는 통찰력,그리고 통솔력을 의미한다. 이것들은 어떤 일이든 잘 해내려면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다.

인생을 위한 실무능력

실무능력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된다. 실무능력이란 일을 처리하는 기민성과 일상적인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한 능력은 가정관리와 사업 경영,장사와 무역,혹은 국가 정치에도 필요하다.
여러 분야에서 생기는 이러한 문제를 재빨리 처리하는 훈련은 실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즉 근면함과 주의력,자기 희생,판단력,인내,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훈련은 문학적 교양을 쌓거나 철학적 사색에 몰두하는 것보다 훨씬 충실한 인생과 행복을 약속해 준다.
왜냐하면 긴 안목으로 보면 실무능력은 지성과 연결되며,기질과 습관은 재능으로 변화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은 쉼 없이 주의력을 발휘하고 신중하게 경험을 쌓아야만 얻어지는 일종의 교양임을 덧붙여 둔다.
뛰어난 대장장이가 되기 위해서는 평생 동안 쇠를 단련해야만 한다. 실력 있는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죽을 때까지 실무를 배워 실천해야 한다.
뛰어난 실무능력의 소유자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것이 스콧의 특징이었다.
“아무리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도,실생활에서 실력있는 사람,특히 1급 지휘관 등과는 절대 비교해서는 안 된다.”라고 그는 단언하고 있다.
워싱턴도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실무능력의 소유자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한 가지에 열중하는 습관,공부하는 습관,그리고 일을 계획에 따라 실천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의 노트가 지금도 남아 았다. 그것을 보면 불과 열세살에 영수증을 비롯해 약속어음,대체어음,계약서,채권,임대계약서,토지권리증까지 종류도 다양한 서류를 꼼꼼히 옮겨 써놓았다.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이러한 습관이 후에 부조리한 정치문제를 훌륭하게 처리하는 놀라운 실무능력의 모태가 된 것이다.

일에 대한 정열이 천재를 만든다.

실무 능력을 발휘해 위대한 업적을 거둔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명예를 얻어 마땅하다. 명화를 그린 작가,명작을 세상에 남긴 문학가,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장병과도 필적할 만하다. 그들은 많은 고난에 직면했고 혹독한 전쟁을 경험한 끝에 성공을 거두었을 게 틀림없다. 게다가 전쟁에서 이겼지만 평화적인 승리이고 손에 피를 묻힐 필요도 없었다.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은 힘든 일보다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하지만 그것만큼
잘못된 생각도 없다.
위대한 천재들은 거의 모두가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했다.보통 사람보다도 더 힘든 노동을 견뎌냈을 뿐더러 자기 일에 높은 재능과 불타는 정열을 쏟았다.후세에 남는 위대한 작품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불굴의 인내력과 근면성이 있었기에 천재들의 걸작은 오늘날까지 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재능만으로 걸작이 탄생된 것은 아니다

영국의 초기 작가들은 실무에 종사하면서 동시에 글도 썼기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당시에는 다른 분야에는 신분에 계층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문단 분야는 신분이 확실하게 구별되지 않았던 시대였다. 그래서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던 사람들이 대거 참여하여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이다. 그는 극장 경영자이면서 서툴지만 연기자로도 일했다. 그는 초기에 문학적 재능을 닦기보다는 돈 버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아 극장 경영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그 경험을 바탕으로 불멸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1세와 제임스 1세의 시대는 문학 활동이 매우 활발하여 수많은 명작을 남겼던 시대이기도 하다.
사실 어떤 분야이건 간에 그 분야의 실무능력은 과학적 혹은 문학적인 직업에 부적합한 것이 아니라 다시없는 좋은 경험이고 훈련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볼테르는 “문학도 실무도 정신은 같다.”고 주장했다.
활력과 신중함,세련된 지성과 실제적인 지혜,활동적 요소와 사색적 요소가 각기 하나가 되지 못하면,즉 베이컨이 “응축된 인간성의 극치”라고 말했던 결합이 이뤄지지 못하면 어느 것도 완성된 것이 아니다. 설사 풍부한 재능을 가진 작가라도 매일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인간관계나 일상적인 일을 다뤄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은 쓸 수 없다.
이와 같이 오늘날 현존하는 명작의 대부분은 직업작가가 아니라 다른 분야에 종사했던 사람들에 의해 쓰였다. 그들에게 문학은 일이라기보다 오히려 기부전환이었던 것이다. 비평지 [퀄털리 리뷰]의 편집장 기포드는 생활의 양식을 얻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지 알지만, 어느 때인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와서야 얻어진 1시간의 글쓰기는,문학을 장사로 삼는 남자의 만 하루의 노동에 능가하는 가치가 있다. 이 1시간은 마치 사슴이 시냇물을 마시고 갈증을 해소하듯이 환희로 가득 찬 영혼을 소생시켜한다. 문학가 에게 하루분의 노동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싫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길을 걷는 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