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CEO

 [굿모닝 CEO] “내가 한국 8 부자? 전화받고 알아

재산 1조1384억원’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
학습지·생활가전 사업 작년 매출 1조원 육박 “죽어라 일했고 운도…”

“제가 그렇게 부자인가요? 열심히 살다 보니 그렇게 됐나 봅니다.”

11일 서울 종로에 있는 교원그룹 본사 회장실에서 만난 장평순(58) 회장은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위기였다.

교원그룹은 교육과 생활가전(家電)을 양축(兩軸)으로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올렸다.

비상장기업인 까닭에 회사도 장 회장 본인도 사람들에게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 장 회장을 찾아간 건 최근 한 경제월간지 조사에서 장 회장이 국내 부자 서열 8위(1조1384억원)에 올랐기 때문이다.

재벌 2~3세를 제외하고 자기 힘으로 돈을 번 사람 중에는 단연 1등이었다.

“나도 몰랐는데 친구들이 전화해 알았어요. 평생 주식이나 재산에는 신경 쓰지도 않고 살아서요.”

‘부자가 된 비결이 뭐냐’고 묻자 장 회장은 “자기가 잘 아는 일을 죽어라 하는 게 중요하고, 그 다음은 운(運)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장 회장은 1985년 서울 인사동에서 작은 사무실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이제 사업을 해야지’라는 생각에 아무 대책 없이 뛰어들었어요.

돈도 없었고 황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주변에선 몇 개월 안에 망할 거라고 했습니다.

학습지를 만들어 가정집에 팔았는데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어요.”

당시 돈이 없었던 장 회장은 학습지를 아이템으로 잡았다.

학습지는 큰돈이 들지 않는 사업이었고, 매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확실한 콘텐츠에 장 회장의 영업력이 더해지면서 교원은 날개를 달았다.

“초창기 2년이 가장 어려워 나도 직원들과 함께 밤새 낱개로 인쇄된 학습지를 제본하거나 오탈자를 수정했어요.

그래도 연간 신장률이 1000%를 넘길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지요.”

장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한마디로 미쳐 있었다”고 했다.

“귀가시간이 매일 새벽 2~3시였어요. 애들을 낳을 때 처음 보고, 두 번째 볼 때는 기어다니고 있더라고요.

아빠 노릇은 해준 게 없지만 행동으로 열심히 사는 걸 보여줘서인지 아이들은 잘 자라줬어요.”

장 회장은 그후 구몬학습·빨간펜을 창간하며 교원을 학습지 시장의 강자로 키웠다.

2002년에는 교원L&C를 설립해 정수기·비데 등 생활가전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판매조직을 이용하는 데 생활가전만큼 좋은 분야가 없어요.

정수기의 경우 웅진이 압도적으로 1위지만 곧 우리와 경쟁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우리는 주부로 구성된 방문 판매 조직과 서비스 조직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3만명이 넘는다”며 “시장에 판매 조직을 깔았기 때문에 이제는 신상품을 개발해 파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창립 30주년이 되는 2015년까지 1000만명의 고객에 3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최근 세웠다.

이를 위해 교원은 다양한 신규사업을 검토하고 4500억원의 재원도 마련했다.

“새 사업을 여러개 구상 중인데, 특히 실버(silver)사업은 상당히 검토가 됐어요. 소비자의 수요를 좇아 사업으로 연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 회장은 회사의 미래를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 직원들은 근본적으로 성실하고 가족적이며 회사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풍(社風)이 좋은 거죠. 결국 그게 우리의 저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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